2009년 8월 10일 월요일

한의원에서, 백분위 점수를 듣다

언제부터 한의원이 성장 클리닉이 되었는지.

밥 열심히 안먹고, 이래저래 많이 긁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짜증내는 것도 늘었길래, 추천과 검색을 통하여 나름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갔다.

가자마자 하는 것은 신장과 체중. 약을 처방할 때 체중을 확인하는 것은 양방이든 한방이든 같군. 음 그럼그럼 하면서 보고 있었다. 키는 왜 잴까. 병원에 올 일이 많지 않고, 병원에 간다고 키 다 재는 것은 아니니까, 건강검진에 키재기 들어 있는 것 같은 차원에서 재나보다.. 싶었다.

의사 면담을 하러 들어가서 처음으로 들은 것은 애 키와 체중의 동일 성별 동일 연령 백분위 점수. 게다가, 이대로 크면 어른되서 몇센티 예상. 경쟁을 부추긴다고 하면 약간 과장이고, 여기서까지 백분위를 들어야 하나. 그게 왜 중요하지.

들으니 참고할 만한 좋은 정보가 된다. 그런데 이걸 왜 알려주지. 이것도 서비스인가. 아마도 한의원에서 운영하는 성장 클리닉 관련된 연계를 위해서인가보다. 워낙 이런 것에 둔감하다보니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꾸준히 인터넷에서 광고가 보이던 우리 아이 10센티 키우기, 3개월 집중성장, 남자 백팔십얼마 류의 세태와 무관하지 않은 듯.

아토피와 비염에 대한 상담을 하고, 결국 우리가 받은 약은 아토피 샘플과, 밥잘먹는 약. 가격은.. 결제하면서 알았다. 양의원이라고 의사가 약값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치료용 약, 안먹으면 안되는 약, 수천원대 저렴한 약, 이런 것이 아니라 상당히 고가였는데 그걸 결제하면서 듣게 되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강남이라 그정도에 대한 willingness to pay는 다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이 한의원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라면 가격 별로 신경 안쓴다고 생각할까. 보니까 출입구 쪽에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 가족 사진도 많이 붙어 있더구만.

먹여보고, 효과 있으면 다행이지만.

상담하면서, 그리고 최근 건강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건강은 음식이다.

그나마 골라먹고 챙겨먹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 참 다행이다.

애들 음식 신경써서 줘야 한다.

2008년 9월 17일 수요일

열이 날 때

http://www.mylife21c.com/zbxe/6976 훌륭한 내용의 글이라 옮겨 온다.

아이가 열이 날 때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
1. 먼저 열이 나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 흔히 열이 나면 체내 어디에 감염(infection)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이론은 아니다.(예외적인 경우는 주로 심각한 경우이다)
* 열을 관리하는 기관은 뇌하수체(Hypothalamus)인데 그 기관은 열에대한 "Set point"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전기 밥통의 바이메탈 기능처럼, 일정 온도 아래로 내려가면 열을 만들어내고 일정 온도 위로 올라가면 가열을 중지하는 것처럼, 인체에도 그런 Set point 가 있어서 그 온도점 이하에서는 열을 만들기 위해 체내 대사가 가속화되고 그 온도점 이상에서는 열을 식히기 위해 특유의 시스템이 가동된다.
* 열을 올리는 메카니즘으로는
- ATP(adenotriphosphate)를 사용해서 열을 만들어 내거나,
- 떨림으로 열을 만들어 낼수 있다. 추운날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이유는 열을 생산해내기 위해서이다. 소변을 보게되면 빠져나간 소변만큼 소변이 가지고 있던 열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의 열을 보충하기위해 부르르 떨게된다. 그렇게 떨면 빼앗긴 만큼(소량)의 열을 다시 보충하게되는 것이다.
- 열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을 뺏기지 않는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가 수축되면서 털들이 일어선 경우(소름), 말초혈관이 수축됨으로(창백) 열의 발산을 막는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열이 만들어지므로 겨울철 발을 동동 구르는 것도 설명할수 있다.
* 열을 내리는 메카니즘은,
- 되도록 몸의 움직임을 적게하고(여름철 축 늘어지는것 처럼) 피부는 이완되고 혈관은 늘어난다. 그래서 피부색이 불그스레 보이는 것이다. 열을 많이 뺏기게 하기위해 물기를 내보낸다(땀). 그리고 자꾸만 차가운 먹을 것을 찾게된다.
* 몸에 이상이 생겨 열이 나는 경우는 뇌하수체의 Set point 가 일시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감염 등) 높게 설정이 되버린 것이다. 정상적으로는 36.5~37.2 도를 유지해야하는데 set point 가 높아져서 38~39도가 되었다면 인체의 온도가 38~39도가 되기전까지는 계속 몸에서 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열을 만들어내는 물질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인데 이물질은 하는 일이 아주 다양해서 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위벽보호작용도 하고 혈압 조절과도 관련이 있는 그런 물질이다.


2. 열이 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해주나?
* 체온을 정확히 재야한다. 겨드랑이나 입안에 넣는 체온계는 정확하지 않고 재는 사람 역시 번거롭다. 특히 아이에게는 그만큼 고역스러운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반드시 귀속형 체온기를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이건 의무이다)
* 38.5도 이하에서는 일단 약물을 사용하지 마라.
* 높아진 온도를 내리기위해 인체의 혈액순환은 왕성 해져서 뜨거운 곳(특히 머리)의 뜨거워진 혈액을 찬곳으로 가져다 주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감염된 부위로 대식세포(Macrocytes/ 백혈구의 일종)들이 이동하여 감염 균들을 처리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열이 조금 난다고 해서 무작정 해열제만 먹이게되면 그만큼 아이의 면역체계는 능력이 퇴보할수밖에 없다. 옛날에는 약이 없어서 감기를 그냥 앓게 놔두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분한 량의 면역체(Antibody)들이 생성이 되어 한해에 한번만 감기 걸리면 그 해는 무사히 넘어갔던 것을 알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약물을 일찍 써버려 제대로 항체들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일년에 감기가 유행할 때마다 감기를 계속 앓게 되는 것이다.
* 38.5도 이하에서는 아이가 열을 견딜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 방법은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한다.
* 38.5도 이상이 되면 이제 적극적으로 열을 낮추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39도 이상의 경우에서는 가끔 열성 경련(Heat cramp)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때는 당황하지말고 아이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누운자세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 혀를 깨무는 경우는 아직 못봤을 정도로 아주 드물다. 그러면서 경련을 어떤 양상으로 하는지를 잘 관찰해라. 몇초(또는 몇분)동안 하는지, 경련동안에 의식이 있는지, 눈은 뜨는지 감는지, 눈동자가 돌아가는지, 몸에 마비를 동반하는지 등을 관찰했다가 경련이 끝난 다음에 조심스럽게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서 의사에게 그 상황을 이야기 해주면 진단에 아주 결정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대개 열과 동반된 경련은 단순한 Cramp이므로 아무 해가 없으며 Epilepsy 나 Seizure 로는 잘 발전하지 않는다.
경련을 하는중에 아이를 병원에 옮기게 되면 그 사이에 더욱 좋지않은 결과가 빚어지니 절대 옮기지 말고 안전하게 눕힌다음 관찰해라. 부모가 당황하게 부산을 떤다든지 물을 떠먹인다든지 119를 부른다든지 하면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 열을 적극적으로 내리는 방법은 아래에서 다시 언급한다.


3. 열을 견디도록 돕는 방법
* 아이에게 수분을 많이 주라.
열이나면 그 열과 같이 피부를 통해서 다량(무시못할정도)의 수분이 증발한다. 그리고 입맛이 없어 수분 섭취도 꺼리는 등 그런 원인으로 인해 전체적인 체내 수분량이 뚝 떨어져서 자칫하면 탈수(Dehydration)에 빠지기도 한다.
체내의 수분이 부족하게되면 열은 절대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갈 수도 있다.
* 아이가 탈수상태인지를 아는 방법은 아이의 소변량을 보면 알수 있다. 평소보다 소변을 적게보거나 아예 안보거나 소변색이 탁하면 탈수이다. 그리고 아이의 뱃가죽을 손가락으로 찝어보면 탄력이 떨어지고 축 늘어진다면 심각한 탈수 상태이다. 이런 때는 빨리 아이게게 수분 섭취를 많이 시켜 주어야 한다.
* 그냥 물만 잘 마셔도 좋지만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게토레이 + 오렌지쥬스를 냉장실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해서 주라. 이온음료 자체의 맛이 밍밍한데다 온도까지 미지근하면 먹기가 정말 힘든다. (게토레이 90% + 오렌지쥬스 10%) 일반적인 이옴음료 중에서 게토레이가 좀더 낫다. 그 맛이 포카리스웨트보다 조금 덜 밍밍하기 때문에 마시기가 그런대로 수월한 것이다.
아이의 경우 이성적인 의지가 없으므로 필요에 의해 물을 많이 마셔야한다는 이성적 결심을 할수 없으므로 맛없으면 안먹는다. 그러므로 이온음료에다 맛을 가미하여 오렌지 쥬스를 섞어 주는 것이다. 이온음료를 주는 이유는 몸의 전해질 농도와 유사한 농도로 나트륨과 포타슘을 보충해주기 위해서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건강에 좋은 물만 주어야 한다며 생수를 고집하기도 하는데, 그건 넌센스다.
지금은 그런 것을 가릴 때가 아니라 어떻하든지 아이의 몸속에 충분량의 수분을 넣어주어서 체내 대사 작용을 빨리 돌려주어야 열이 내리는 그런 상황이다.
아이가 평소에 콜라를 좋아한다면 (결국 물을 안마신다면) 그거라도 많이 주는 것이 좀더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게토레이+오렌지쥬스를 시원하게해서 주면 잘 먹는다.
* 몸에 수분양을 늘여주면 열의 발산 효과를 돕기 때문에 열이 쉽게 내리는 경우가 흔하다.
열이 날 때 병원에 아이를 더려가서 수액주사를 놔주면 열이 떨어지는 원리가 이것이다. 아이가 아무리해도 수분을 안마신다면 병원에 데려가서 수액 주사를 놔주면 된다.
수액 주사로는 그냥 주사용 생리식염수(Saline)면 충분하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가 밥을 안먹어서 당분 섭취가 필요할테니 5%나 10%의 포도당 생리식염수(Dextrose saline)을 주는 것이다.
* 아이가 열이 나면서 설사나 구토까지 한다면 이러한 탈수방지조치는 아주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해서 아이가 축 늘어진 상태라면(수분도 잘 안마시려 한다면) 병원으로 안고가서 수액을 달아주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수분섭취를 잘 한다면 시중 약국에 파는 전해질 용액(주로 가루로 시판됨)을 주면 좋은데, 페디라, 에레드롤 의 상표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맛은 이온음료와 비슷하다. 이것 역시 맛이 밍밍 하여 잘 안마시려 하는데 냉장하여 5~8도 정도로 냉각하여 주면 그래도 마실만 하다. 물은 온도가 중요하다. 예를들어 콜라를 미지근하게 해서 마시면 못마시지만 냉장하여 마시면 맛있는 것처럼 물도 냉장 온도로 마시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
* 열이 잘 안떨어지면 아이의 옷을 벗기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등, 배 부위를 닦아주라.
찬물로 하면 아이가 놀랜다. 더운물로 닦아주어도 물기가 증발하면서 열을 뺏아가므로 효과가 있다.
열이 나는데 땀을 빼야한다고 꽁꽁 옷을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위험하고도 넌센스한 방법이다.
옷을 벗기라. 가끔 알콜로 닦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된다.
* 아이의 열을 식히게 위해 찬 물수건을 이마에 대주는 방법(아주 전통적인 방법)은 별 효과가 없다.
머리에서 나는 열은 현재 뇌로 올라가는 혈액의 온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인데, 귓속체온계로 39도인 경우는 실제 뇌실질의 온도는 40도를 넘게된다. 일반적으로 뇌의 온도가 40도를 넘어서게되면 아이가 아주 힘들어하고 심하면 경련을 하거나 어떨 때는 눈이 잘 안보이게된다.
뇌신경중에서 CNS 2번 신경인 시신경(Optic nerve)은 앞쪽에서부터 후두부위까지에 걸쳐 길게 주행하고 있으므로 온도(고열)에 의해 쉽게 손상을 받는다. 그래서 고열이 나면 눈이 침침해진다. 옛날 열병을 앓고 난후 눈이 멀어버린 경우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러므로 머리의 온도를 잘 컨트롤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마에 찬 물수건을 대주어도 그 찬기운은 뇌속으로 전달되지 않으며 그렇게 쉽게 전달되어서도 안된다.
두개골의 두께를 감안할 때 이마를 아무리 차게 해주어도 이마의 겉 피부만 차가와 질 뿐 실제적으로 두개골 안에 있는 뇌와 혈관들은 식지 않는다. 머리의 온도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내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뇌로 올라가는 동맥은 좌우측 목에 있는 경동맥(common carotid artery) 이다. 그 혈관을 잘 식혀주면 결론적으로 뇌로 올라가는 혈액의 온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목부위에는 두개골 같은 방어구조가 없으므로 이마에 대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혈액 온도를 내려줄수 있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물에 담근 물수건을 물기를 짠 다음 목에 감아준다. 너무 세게 감으면 오히려 경정맥(carotid vein)의 흐름을 압박하여 더 안좋은 결과가 초래된다. 목 부분 피부에 다 접촉되도록만 감아주면 된다.
그와 동시에 몸통과 등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어서 물의 증발을 통해 식혀준다.
그와 동시에 손수건 크기의 찬물수건(얼음물수건 말고)을 꼭 짠 다음 양쪽 눈 부위에 대준다. 열이 나면 눈 부위가 참 불편하고 열이 오름을 많이 느끼는데 그 부위에 물수건을 대주면 참 시원함을 느낀다. (참 효과적이다)
그렇게 목을 감은 찬 물수건을 1분 간격으로 계속 갈아주면서 다른 두가지(몸통, 눈)를 병행하면 10~15 분이 되지 않아서 열이 떨어진다.
물론 열을 내게 만든 염증이 존재하는 한은 얼마후 열이 또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고열로 인해 다른 심각한 손상(뇌손상, 탈수, 시력손상)들을 안전하게 막을수 있으며 아이가 열을 훨씬 수월하게 견디도록 해줄 수 있다.
* 밥을 먹어야 한다며 억지로 먹이지 마라. 몸이 아플 때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몸의 생리이다.
몸이 움직이거나 소화기관이 활발히 움직이면 그만큼 열이 더 만들어지므로 인체에서는 식욕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음식물 섭취를 안하도록 우리 몸이 알아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밥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주면 된다. 포도, 바나나, 수박, 자두 등이 좋다. 호흡기질환에 사과가 좋지 않다고 안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만일 아이가 사과를 원한다면 주라. 어차피 한 개 먹기도 힘들테니 괜찮다.
* 조금씩 자주 먹이라. 밥맛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인체 대사에 필요한 ATP는 동일한 량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조금씩 주되 자주 주라. 먹네 안먹네 아이랑 절대 싸우거나 야단치거나 강요하지 마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라. 내 자신이 열나고 아팠을때 무엇이든 먹고 싶었었는지.
* 아이가 무엇을 먹으면 토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지방분이 있는 음식은 피하라. 대신 신선한 과일 (바나나가 좋다)을 주도록 하라. 아니면 계속 음료만 마시도록 주어도 된다. 하루정도는 밥 안먹고 음료만 마셔도 아무 문제 없다. 우유를 주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주지 마라.


4. 열을 떨어뜨리는 적극적인 방법
* 해열제를 주라.
한국부모들이 흔히 쓰는 약은 부루펜이다. 시럽의 성분을 보면 이부프로펜(Ibuprofen)이라고 되어있으면 이건 다 부루펜이다. 부루펜은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atory drugs)인데 열을 내는 매개체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이 약은 해열, 진통작용외에 소염작용가지 있다. 효과가 좋은만큼 부작용도 많다. 식욕이 더욱 떨어지게되고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속스림이나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 미국에서는 대부분 타이레놀 시럽을 쓴다. 타이레놀은 아세타미노펜(Acetaminophen) 성분인데 이것은 뇌의 중추신경계(CNS)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진통 해열작용은 있으나 소염작용은 없다. 부루펜에 비해서는 효과가 좀 느리다고 하지만(근거없음) 대신 안전한 약이다.
그러므로 생후 6개월에서 1년 이하의 아이에게는 되도록 타이레놀을 주고 그 이후로는 타이레놀이든 부루펜이든 상관없다.
* 아스피린은 절대 안된다. 시중에 어린이용 아스피린을 팔고 있는데 절대절대 주면 안된다.
Salicylate 성분의 아스피린은 원론적인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내는 제제이지만 아이에게는 금기이다.
만일 아이가 Chicken Pox나 Influenza 에 노출된 상태에서 아스피린을 먹게되면 Raye syndrome 이라는 병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세계보건기구 WHO나 미국 식품의약국 FDA 에서는 어린이에게 아스피린을 못쓰도록 하고 있다. (한국만 쓰고 있는데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아이가 이런 위험을 감안하고라도 아스피린을 써야하는 경우(Takayasu Arteritis 등)를 제외하고는 아이에게 아스피린은 금기이다.
* 해열제는 5~6시간 간격으로 주라. 밥을 먹인다음에 약을 주어야 한다는 선입관이 부모들에게 있어서 밥을 제대로 안먹이면 해열제 먹이는 것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전혀 상관없다. 밥을 먹인다음에 약을 먹는 습관은 하루 3번(엄격하게는 6시간 간격) 약을 먹기에 편리한 방법이 밥먹을 때와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그래야 안 잊어먹고 약을 먹을 수 있으니.
식사와 같이 약을 먹어야 하는 약물의 종류는 한정되어있다. 공복에 주어도 상관없으니 중요한 것은 반드시 시간간격을 맞추어 약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밤에 자다가도 5~6시간 간경이 되면 한번 깨워서 약을 먹일 수 있으면 효과는 더욱 좋다.
* 열이 하루이상 계속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서 열이 나는 원인을 제거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인후감염이다. 목구멍 안쪽에 염증이 생기면 그동네(주변부위)는 다 감염이 퍼진다. 편도선염이라고 하면 딱 편도선에만 염증이 있고 인후나 후두, 비강에는 염증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동네가 어차피 한동네이므로 한군데 염증이 생기면 그 주변으로 다 퍼진다.
편도선에 염증이 생기면 특징적으로 39~40도를 오르내리는 열을 동반한다. 그럴 경우 해열제를 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편도선의 염증을 치료해주면 열은 자동적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편도선이나 인후, 후두, 비강의 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균은 Streptococcus 이다.
이 균은 페니실린계통의 약물에 민감하게 들으므로 그에 맞추어 베타-Lactam 계통의 약을 우선으로 준다.
대개 아목시실린(Amoxicillin)을 먼저 준다. 경우에 따라 잘 안들으면 Cephalosporin 계통의 세파렉신 (Cefalexin/ 1세대)이나 세파클러(Cefaclor/ 2세대)를 주기도 한다.
내성균이 생겨 그런 항생제에 잘 안들을 경우에는 Amoxicillin 과 Clavulenic acid 를 복합처방하여 나온 오구멘틴(Augmentin)을 처방하면 잘 듣는다.
항생제 과민체질인 경우에는 Erythromycin을 처방하는데 워낙 부작용이 많은 약이라 대신 Azithromycin을 준다. 이외의 다른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는 일단 바람직하지 못하다. (부모입장에서 그런 과다처방하려는 의사에게 거부의사를 밝히는 것은 기본 권리이다)
병원에서 약을 타면 제일 중요한 것이 항생제이다. 나머지 섞어서 잘 주는 기관지확장제, 진해제, 정장제 등은 있으나 없으나 별 관계없는 것들(Adjuvants)이다.
* 항생제와 해열제를 처방 받아서 먹이는데도 불구하고 열이 잘 안떨어지는 경우가 아주아주 드물게 있다.
아니면 새벽에 고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에 열이 잘 안떨어지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물론 아이의 옷을 벗기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은 기본으로 계속 지속하면서 해열제를 주는데, 부루펜과 타이레놀을 같이 줄수 있다.
용량과다가 아닌가 싶지만 아니다. 부루펜과 타이레놀은 약의 기전이 다른 제제 이므로 부루펜 정량 + 타이레놀 정량을 주어도 아이에게는 별 무리 없이 해열작용을 두배로 높여준다. 만일 아이가 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간염, 고빌리루빈혈증 등)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해열제를 주어야 한다. 타이레놀은 간을 통해 배설이 되는 약이므로 간에 장애가 있으면 P-450시스템의 저하에 의해 약물이 대사되지 않고 계속 체내에 남아있게 되므로 다음번 투약을 하게되면 약물 과다로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게된다.
아이가 열이 나고 아플 때, 손쉽게 그냥 병원으로 달려가지 마라.
그만큼 부모의 입장은 편하고 안심될지 모르지만 아이의 면역은 갈수록 퇴보한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예전에 "부모도 반 의사가 되어야 한다"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애들이 아플 때마다 실감나는 제목이다.
애들이 아플 때마다 웹에서 찾아본 내용들, 나중에 찾아 헤매지 않기 위해 여기 모아 둔다.
병에 대한 기록으로도 사용한다.
생각도 적는다.

사실 애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 아플 때도 병에 대한 공부를 순간적으로!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바로 잊어버리고 일부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 아쉽다.

남겨 보련다.